내 삶에 AI를 어떻게 활용할까
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밀도가 낮은 삶을 살고 있다.
일주일 동안의 구글 타임라인 이동 기록을 영상으로 보면 더 명확할 것이다.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지 않고, 약속도 가능하면 3일 전에는 잡는 것을 선호한다. 누군가는 인생을 너무 심심하게 산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임랩스에는 보이지 않는 밀도가 존재한다.
매일 집과 회사만 다닌다고 해서 고민하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매일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것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면서 살아간다.
나는 이런 문제들을 발견하고 정의하고 설계해서 해결하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능력을 키워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문제를 안고 있는지 파악하고 조절하고 싶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거나 관리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예전에도 그런 생각으로 Obsidian을 활용해 보려고 했다.
GPT-3 시절이었으니 대략 5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내가 겪는 문제들을 발견해서 PARA 방식으로 정리하고 해결하려고 했다.
처음 3주 정도는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은 실제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는 즐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문제가 생겼다.
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결과를 정리해야 했고, 정리한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고민해야 했다. 그사이에 새롭게 발견한 문제를 관리하거나 간단한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면 기존 기록을 최신화하는 것을 잊기도 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별개로,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까지 계속 관리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그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비효율보다 더 크다고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AI 에이전트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거나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도록 할 수 있다. 간단한 구조 수정이나 반복적인 관리 작업도 일부 맡길 수 있다.
예전에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설계하고, 실행한 다음, 그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야 했다면 이제는 설계와 실행, 관리의 일부를 AI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 문제라면 더욱 유용하다. 매번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더라도, 공통적인 해결 과정이 존재한다면 그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같은 시간을 들여서 더 많은 문제를 관리할 수 있고, 내가 바빠서 한동안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상태를 정리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
이 시도에서 주요 목표는 다음 두 가지로 정했다.
-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만큼의 문제의 양을 추적하고 유지하기
실제로 구축하고 사용해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유지보수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비용이 과거보다 얼마나 줄었는지, 실제로 나의 시간과 집중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볼 예정이다.